제목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저자 : 룰루 밀러 Lulu Miller
출간 : 2021. 12. 17
개인적으로 가지는 작은 소모임이 있습니다.
이번 달 추천도서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올라와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고 하는 데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 작품이라 살짝 창피함도 있었습니다.
보통 읽는 주류가 수필이나 소설류가 대부분이라 다소 사회계열이나 과학인문쪽은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저의 책 편식을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고 책을 읽고 머릿속 감상으로 남겨 둘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 두고 한 번씩 볼 예정입니다.
토론내용
각자의 의견을 토대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얘기 나누어 보니 정말 다양한 시각들이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한때 존경받고 학문적 업적을 이룬 인물이지만 뒤에 큰 반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생학이라는 학문이 후학들에 의해 부정되고 잘못된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하게 됩니다.
Grit - 데이비드의 기본 정신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거의 죽음으로 그의 곁을 떠나고 지진, 화재 등으로 모든
가치가 소멸되었을 때도 그는 멈추지 않고 지속합니다. 읽으면서도 고통이나 아픔 좌절이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마치 밀러가 카메라를 들고 바로 그 자리에서 현장을 찍고 기록한 것처럼 다큐의 느낌으로 절정을 향해
가는 숨 가쁜 여정이었습니다.
학자 데이비드 조던
데이비드의 일생은 학자로서 존경이 아니고 늘 고통과 아픔 그리고 후에 경멸까지 다양한 삶이 버무려져 있습니다.
제인 스탠퍼드를 독살했다고 하는 의심이 확고해지기도 했고 그 후 자신이 이루어 놓은 지위도 명예도 점점 희박해지고
그 시기에 " 우생학"에 관한 책을 씁니다. 우생학은 찰스 다윈의 친척인 프랜시스 골턴에서 시작되어 마음에 안 드는 집단을 말살 시키는 기술을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좋은 출신을 우대하는 개념인 것입니다. 데이비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생학에 짓밟히고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든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고 남은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깊은 자기 확신과 단호함, 또는 나르시시즘이 그를 몰아넣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그가 남긴 후유증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의 학문적인 업적은 지지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말해 보았습니다.
평생을 바쳐서 연구해 온 물고기의 실체를 부정하는 것 학자에게 있을 수 없는 사건이지만 후학들에 의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사실이 공표되면서 데이비드의 연구와 업적은 모래성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고기처럼 보이는 것들을
과학적으로 타당한 한 집단에
몰아넣겠다는 고집을 한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그러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공통 조상을 지닌
모든 후손이 함께 포함될 수 있도록
다른 생물들도 어류라는 집단에
넣어야 한다.
개구리, 새, 소, 심지어
당신의 엄마까지
당연히 어류다!
어떤가! 그렇지 않다면
과학적으로 좀 더 논리적인 일은
어류란 내내 우리의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결론
"우리가 스스로 편해지기 위해서 , 또는 스스로 가두어 놓기 위해서 어류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인간이 어느 것보다 우월하고 상위 존재임을 강조하고자 물고기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어류의 범위에서 벗어나도 인간은 또 다른 장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부적합한 자, 적합한 자, 우월한
자, 열등한 자를 만들어 낸 것처럼 말입니다. 토론 참석자의 대부분은 다소 내용의 지루함을 견디며 정독을 하고 나니
작가의 의도는 파악할 수 있었으나 결말은 미지근한 달달함에 아쉬웠다고 합니다. 인간이 가지는 편협함, 우월감, 오만함을 자제하고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평등, 소중함 그리고 겸손함을 최소한 가지고 있어야 지금의 우리를 더 나는 세상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마무리하려 합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