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 안은진 飛上하다
드라마가 이렇게 퀄리티가 높아도 되는 건가요? 연인이 막을 내렸습니다. 기존 파트 1과 파트 2를 포함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전 채널 1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남궁민이 또 해냈고 안은진이 비상했습니다.
아픈 서사에 아름다운 사랑이 흐르는 연인이 끝나니 서운합니다.
1. 연인 시대적 배경
1637년 1월 3일 ~1637년 2월 24일 인조 14년에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한 전쟁 즉,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합니다. 청나라는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을 굴복시켰고 조선을 그 대가로 군사적, 경제적 부담과 공녀차출을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는 거의 수난과 약탈의 연속이었고 그 고난은 고스란히 백성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니 임진왜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끌려가서 몹쓸 짓을 당한 조선의 여인들, 벌로 생으로 다리 뒤꿈치를 잘리고 왕은 다른 나라 왕에게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2. 드라마 속 연인
길채( 안은진 ) - 도도하고 뛰어난 외모의 여인. 사랑만 받고 고생모르고 살아온 예쁜 아기씨가 장현 도령을 만나고 전쟁통에 점점 강인해지는 여인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어떤 이는 조선의 비비안 리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캐스팅에 반발도 있었으나 개성 있는 연기와 연기에 몰입하면서 점점 그 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안고 사는 여인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여주인공의 정점을 찍으며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장현 ( 남궁민 ) - 연준을 흠모하는 길채이지만 그 여인을 위해 목숨 걸고 지켜주는 사랑의 메신저입니다.
무심한 듯 하지만 그 여인이 다치면 누구보다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사나이입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남주의 애잔한 눈빛과 안정을 주는 톤은 보는 사람들을 같이 아파하게 했습니다. 특히 길채가 오랑캐에게 욕을 당했다고 고백했을 때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을 보고 아무리 드라마지만 참 아름답다고 생각이 듭니다.
3. 연인 외 인물들
많은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있었습니다. 길채의 첫사랑 남연준, 그 남연준의 정혼자 경은애, 친구가 아닌 애인으로 장현을 흠모한 량음, 홍타이지의 딸이자 장현을 사랑한 각화, 청나라 장수 용골대 등 많은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했습니다. 만주어를 공부하고 능숙하게 말로 전달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4. 드라마를 보내며
그저 드라마라고 생각하며 편안하게 볼 수도 있었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에 가끔은 고구마 몇 개 삼킨 듯 답답합니다. 역사 드라마가 아니기에 연인의 호흡도 있었고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도 등장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인조와 소현세자의 등장에 더욱 몰입했고 고대 중세 현대까지 우리나라는 왜 비극이 끊이지 않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고통을 고스란히 백성들이 안고 가는 것을 보고 선대 조상들의 아픔을 좀 더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